0531 선계의 하늘로 - 제3화. 그 이름은 제천대성
*이벤트 제목의 원문은 仙境の空へ로 직역하면 선경의 하늘로 입니다만
선경(仙境)과 선계(仙界)는 동의어이기에 좀더 익숙한(?) 단어인 선계를 썼습니다.
※
일본어판 기준으로 번역합니다.
전문 번역인이 아닌 관계로 말투가 이상하다든가…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.
그냥 내용이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만 봐 주세요.
의역이나 한국어로 바꿀 때 더 자연스러운 쪽으로 바꾼다든가 하는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.
주인공의 이름은 기본이름인 '유딜'로 표기.
표기상 'A(ㄱ)'로 한 부분은 대사는 ㄱ로 쓰여있지만 A라고 읽은 부분입니다.
[류카]
……한 순간 어떻게 되는가 싶었지만
무사히 마수도 물리쳤고, 선보도 회수
할 수 있었고, 어쨌거나 잘 됐다!
[엘피리스]
그러게. 제물로 선택된 마을 아가씨도
구했고, 정말로 잘 됐어.
[크라우]
그리고……헤엑, 하악…… 다시,
기린족 마을로 향해서…… 등산
재개입니까…… 허억, 허억…….
[오공]
──왜 그런 거죠, 스승님!
[유딜]
……!? 오공?
[오공]
회수한 선보의 관리는 제
일이잖아요!? 어째서 긴고아를
주지 않는 거죠!
[삼장]
……긴고아는 지극히 강한 힘을 가진 선보.
그걸 다루기 위해서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
안되기 때문입니다.
[오공]
홍호로 때도 그렇게
말씀하셨지만 잘 해냈잖아요!
[삼장]
힘의 성질이 다릅니다. 긴고아는 하나라도
틀리면, 되돌릴 수 없는 사태로
직결됩니다.
[오공]
결론은, 스승님은 저를
못 미덥다는 거죠!
[삼장]
그런 게 아니고…… 정말이지.
오공은 착한 아이니까, 이해해 주세요.
[오공]
뭐가 착한 애에요. 흥!
[나무]
아─아, 완전히 삐졌네─.
[류카]
오공의 심정을 잘 알지.
나도 마을에선 못 미더운 취급받고
있었으니까.
[삼장]
오공을 믿을 수 없는 건
아닙니다만…….
[란자브]
어, 옆에서 보면 잘 알겠지만
말야. 그런 건, 본인에게는
잘 전해지지 않기 마련이지.
[엘피리스]
괜찮을 거야. 언젠가 오공은 잘
알아 줄 거야.
[삼장]
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……
제자란 건 어렵네요…….
▒▒▒▒
[류카]
야, 오공. 언제까지 삐질 거야.
[오공]
……별로 삐진 거 아냐.
[류카]
그러는 걸 삐진 거라고
하는 거야. 자, 사과라도
먹고 가라앉혀.
[오공]
사과라니…… 나는 류카 형하고
다르다고.
……………………저기.
……류카 형은 내가
휴먼인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?
[류카]
응? 뭐, 선보는 기린족 거고,
삼장도 기린족이니까……
휴먼인 오공을 제자로 삼은 건
뭔가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
있지만 말야.
[오공]
……봉인사 수행은 실제론 몇 십년 정도
하지 않으면 안 돼.
하지만, 내가 휴먼이니까…….
그렇게 시간을 들이면, 늙어
버려서, 봉인사로서 활동할 수
없어.
[류카]
그래…… 기린족은 우리들
포레스티안보다도 더 오래 산다고
하니까…….
[오공]
그래서, 다른 기린족들이 스승님에게
나를 제자로 하지 않는 쪽이
좋을 거라고, 반대한 것 같아.
그래도, 스승님은 나를 제자로
삼아 주었어…….
나는 빨리 어엿한 봉인사가 되어서,
스승님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
증명하지 않으면 안 돼!
[류카]
오공…….
저기, 오공. 네 생각은 훌륭하다고
생각하지만, 그보다 먼저 스승님이
하는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되잖아.
[오공]
……그런 건 알고 있어.
[류카]
초조해 하지 마. 그보다 밥이야, 밥!
배가 허하면, 이상한 생각 밖에
안 드니까. 가자, 오공!
[오공]
하지만…… 나는 빨리 제대로 된 봉인사가
되지 않으면 안 돼……!
▒▒▒▒
[오공]
……좋아, 이거구나…….
[유딜]
오공……? 이런 야밤에
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……?
[류카]
……음냐음냐. 어?
왜 그래(, 유딜)?
[유딜]
아냐, 아무 것도 아냐. 계속 자.
……따라가 보자.
[오공]
괴, 굉장해……!
[유딜]
……오공?
[오공]
……앗!
뭐, 뭐야……
왕자님(유딜)이잖아…….
놀랐잖아.
[유딜]
이런 한밤 중에 뭐하는 거야……?
아니, 그거……긴고아 아냐!?
[오공]
자, 잠깐……! 쉿─!
큰 소리 내면 스승님에게 들킬
거야.
[유딜]
몰래 가지고 나온 건가…….
스승님의 말을 어기는 건 좋지 않아.
[오공]
……잠깐만이야.
바로 갖다놓을 거야.
나도, 긴고아를 다룰 수 있다는 걸
증명할 거야……!
[유딜]
그러니까…….
[오공]
먼저, 왕자님께(유딜에게) 보여
줄게! 난 이제 어엿한 봉인사란 걸!
[유딜]
엇, 나, 날았다!?
[오공]
헤헷, 이것 뿐만 아냐.
또 다르게 이런 거라거나!
[유딜]
우왓! 오공이…… 늘어났다!?
[오공]
헷헷헤, 어때!
이건, 분신술~! 이란 거지.
[유딜]
대, 대단해……!
확실히 대단해…….
[오공]
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! 그렇지!?
하지만, 대단한 건 긴고아가 아니라구,
그걸 다루는 나란 말이지!
[유딜]
……어?
[오공]
다른 것도…… 그래! 이 부근의 나무를
전부 베어버려서, 민둥산으로 만들어
버릴 수도 있다구!
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!
[유딜]
오, 오공!? 왜 그래!?
[오공]
왜 그러냐니? 뭐 이상해!? 나
지금 기분이 엄청 좋다고오오!
[삼장]
──오공!
[오공]
응? 뭐야, 스승님이네.
어때, 날 봐요!
[삼장]
너란 아이는……! 왜,
말을 듣지 않은 건가요!
[오공]
뭐야, 스승님…… 뭐가 불만이에요?
이렇게 제대로, 선보를
잘 다루고 있잖아요!
[삼장]
그 모습 어딜 보고 잘 다루고 있다고
하는 겁니까! 자, 얌전히
긴고아를 돌려 주세요!
[오공]
……시끄러워. 스승님은 항상……
항상 그래……. 시끄러워…….
[삼장]
이제 그만 하세요, 오공!
[오공]
시끄러워! 시끄러워!
시끄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!
[유딜]
……! 오공의 모습이……!
[삼장]
오, 오공…….
[오공]
오공? 이제 미숙하던 오공같은 게
아냐……. 나는, 하늘과 대등한
대봉인사…… 그 이름하여──.
제천대성님이시다아아앗!
[란자브]
어, 어이!
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!?
[유딜]
란자브! 게다가 모두들!
[류카]
저건……오공인 거야!?
삼장! 오공의 저 모습은……!
[삼장]
……긴고아의 힘입니다. 긴고아의 힘에
완전히 먹혀버린 겁니다.
어쩔 수 없습니다!
이 홍호로라면……!
[크라우]
홍호로……! 그 호리병 안에
오공을 가둘 건가요!?
[삼장]
아뇨…… 지금의 오공…… 긴고아의 힘을
홍호로로 봉인하는 건 무리겠지요…….
하지만, 홍호로는 이렇게 쓸 수도
있습니다!
──선기만소의 영법.
무궁의 관. 아득한 길.
천개(天蓋)*를 부수는 표묘한 몸을 드러내라!**
*천개:불상을 덮는 일산(日傘)이나 법당 불전(佛殿)의 탁자를 덮는 닫집. 부처의 머리를 덮어서 비, 이슬, 먼지 따위를 막는다.(출처:표준국어대사전)
**(뻘소리) 관련 없겠지만() 서유기 비롯된 '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'란 속담의 일화가 생각나네요
[유딜]
이, 이계의 틈새(裂け目)!
[제천대성]
……!? 틈새로…… 빨려 간다!?
[류카]
오공이 틈새 안으로……그럼,
오공은 어떻게 되는 거야!?
[삼장]
이계의 틈(狭間)*이라고 해도 긴고아의 힘을
억누를 순 없겠지요…….
*사전을 보면 狭間가 '틈새기, 골짜기'고 裂け目는 '(갈라진) 틈'이지만 이전 파이어엠블렘 콜라보 번역 때
裂け目를 틈새로 번역했기에 裂け目를 틈새, 狭間를 틈으로 번역했습니다.
[나무]
즉, 오공은 무사하단 거?
[삼장]
예, 하지만 역으로 머잖아 곧 이쪽 세계로
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.
긴고아에는 그정도의 힘이 있습니다.
[나무]
그럼, 어쩌면 좋아~?
[삼장]
오공에게서 긴고아를 빼 낸다면
어쩌면──.
[엘피리스]
그러면, 오공은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가?
[삼장]
……아마도요. 하지만 순순히
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[란자브]
즉, 있는 힘 다 해서 어떻게든 할 수 밖에
없단 건가.
뭐, 떼쓰는 남자애는 호되게
혼내야 하기 마련이지!
[엘피리스]
아주 태평하네. 지금 오공은
저 긴고아의 힘을 다루고 있다구.
[크라우]
선보의 지식이 있는만큼, 마수보다 긴고아의
힘을 더 끌어낼 거고…….
[유딜]
하지만, 내버려 둘 수 없어.
……그렇지?
[류카]
응, 확실히 오공을 정신차리게
해 줘야지!
[삼장]
감사합니다……. 부족한
제자지만……. 제겐 아주 소중합니다.
[엘피리스]
후훗, 그런 말은, 본인에게
제대로 해 줘야지.
[유딜]
그래, 오공을 위해서도
긴고아를 되찾자!